
후반기 개막 후 연속 3일간 비로 인해 경기가 연기됐던 삼성은 20일 대구에서 키움과의 첫 경기에서 15-10 대승을 거두며 4연패를 끝내고 8위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삼성 고유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되살아났다는 점이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4이닝 동안 11피안타 1피홈런 2볼넷으로 7실점하는 등 총 10실점을 허용하며 큰 타격을 받았지만, 타선에서 7개 홈런을 포함한 15안타로 15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제 삼성의 과제는 본격적인 5강권 도약이다. 마침 삼성은 22일부터 시작되는 일주일간 5강 경쟁 상대인 SSG와 KT를 연달아 상대하게 된다. SSG는 삼성과 동률 6위이며, 5위 KT와는 1.5게임 차이가 난다.
삼성에게는 홈구장 이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삼성의 올 시즌 홈경기 성적은 28승 19패 승률 0.535로 한화, KIA, LG 다음인 4위다. 반대로 원정 성적은 16승 1무 25패 승률 0.390으로 최하위 키움(11승 1무 29패 승률 0.275) 다음으로 저조하다.

다행히 후반기와 함께 타격 감각이 되살아났고, 홈구장에서 5강 경쟁팀 SSG와 맞붙게 된 것도 삼성에게는 기회다. SSG와의 3연전에서 앞서간다면 5강 진입을 위한 추진력을 더욱 얻을 수 있다. 전반기 4승 1무 4패로 팽팽했던 맞대결 기록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투수진에도 희소식이 있다. 전반기 종료 무렵 오른쪽 등 불편감으로 지난 2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원태인이 돌아온다. 원태인은 이번 주 첫 경기인 22일 SSG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스타전 휴식기까지 3주 이상 충분히 쉰 상태여서 건강한 모습의 원태인을 기대해볼 만하다. 원태인은 전반기 15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13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원태인이 좋은 시작을 만들어야 다른 선발진의 부담도 줄어든다. 신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는 KBO리그 데뷔 후 세 번째 경기인 8일 NC전에서 4이닝 4실점(3자책)으로 조기 교체됐다. 이적 첫 시즌 전반기 16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한 최원태도 더 나은 모습이 필요하다.
삼성은 SSG와의 홈 3연전을 마친 뒤 쉽지 않은 원정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5일부터는 수원에서 KT와 3연전을 치른다. KT와의 맞대결 성적은 2승 5패로 불리하다. 29일부터는 대전에서 1위 한화와 격돌한다. 원정길에 나서기 전 홈에서 좋은 에너지를 충분히 축적해야 하는 상황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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