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은성의 최근 타격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KT는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 박영현과의 개인 맞대결에서 채은성은 6차례 중 무안타(5타수 1볼넷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어 베이스를 채운 뒤 병살타 유도를 노렸던 것이다.
하지만 타석에서 채은성은 놀라운 순간 집중력을 보여줬다. 박영현이 던진 몸쪽 체인지업을 정확히 포착한 채은성이 강하게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좌측 펜스를 넘어가며 만루 홈런이 됐다. 채은성의 시즌 16호이자 개인 통산 9번째 만루포였다. 이 홈런으로 스코어는 9-0이 되었고, 선두 한화의 9연승을 완성하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시즌 중반 상승세의 핵심은 채은성이다. 채은성은 개막 이후 타격 감각을 찾지 못하며 상당히 긴 침묵기를 겪었다. 약 2개월간 2할 중반대 타율에 머물렀고, 홈런도 겨우 2개에 그쳤다. 그러나 기온이 오르기 시작한 시점부터 타격감이 되살아났다. 5월 6홈런(19타점)으로 전환점을 만든 채은성은 6월 월간 타율을 0.350(3홈런 10타점)까지 끌어올렸다. 7월에는 타율 0.341(44타수 11안타)과 함께 홈런 5개를 추가했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선발 등판한 18일 후반기 개막전에서는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안타 2개 모두 2사 후 나온 적시타로 실질적 가치가 최고였다. 이날 시즌 첫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채은성은 7월 들어 22타점 11득점을 추가로 쌓아올렸다.
한화의 기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 후반기 진입과 함께 2위 LG와의 격차를 1경기 더 늘려 5.5경기 차로 벌렸고, 시즌 두 번째 10연승 이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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