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KBO리그가 이제 막 후반기에 진입한 가운데, 치열한 리그 순위 경쟁만큼 세이브왕 다툼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개 이상 세이브를 쌓은 선수가 4명에 달하면서, 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40세이브 정상을 정복하는 선수가 2명 이상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역대 시즌 40세이브 이상 기록 보유자는 정명원, 진필중, 오승환, 손승락, 고우석, 서진용 등 6명뿐이다.
역대급 세이브왕 각축전에서 올해는 특히 영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야말로 젊은 마무리 투수들의 황금기다.
디펜딩 챔피언 KIA의 튼튼한 뒷문이자 지난해 생애 첫 구원왕(31세이브)에 올랐던 정해영은 2년 연속 구원왕을 겨냥하고 있다. 정해영은 42경기 24세이브(2승 4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있다. 박영현과의 차이는 고작 2세이브다. 블론 세이브를 4차례 당했고, WHIP는 1.48이다. 프로 2년차인 2021년부터 마무리투수로 정착한 정해영은 지난 6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리그 역대 3번째, 5시즌 연속 20세이브를 성취하기도 했다.
30대 선배 김원중도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구위를 과시하며 구원왕 경쟁에 합류했다. 김원중은 36경기 출전으로 24세이브(3승 1패), 평균자책점 1.64의 성과를 내며 기세를 지속하고 있다. 블론 세이브는 3개, WHIP는 1.28로 안정적이다. 특히 최근 등판한 10경기에서 9세이브(1승)를 쌓으며, 믿음직한 팀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한화전에서 리그 통산 150세이브 정상을 밟은 김원중은 올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구원왕 타이틀은 손에 넣지 못했다. 올 시즌 절호의 기회를 마주한 상황이다.
치솟는 독수리의 마지막 보루, 김서현도 만만치 않다. '와일드 씽' 김서현은 작년 한화 마무리 투수 주현상이 시즌 전반 불안함을 보이면서 급작스럽게 소방수 중임을 떠맡았는데, 신인다운 패기로 리그 선두 한화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김서현은 43경기 출전으로 22세이브(1승 1패)를 쌓았고 평균자책점 1.51로 호투하고 있다. 블론 세이브는 2개에 불과하고, WHIP 역시 1.15를 기록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성적이 뒷받침돼야 하는 세이브 특성상, 김서현의 세이브 기회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더 빈번하게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서현의 마무리 실력에 따라 구원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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