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의 외국인 에이스 미치 화이트와 핵심 마무리 노경은까지 모두 강민호 앞에서 무력했다.
강민호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SSG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포수로 나서 5타수 3안타 4타점의 폭발적 공격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 개인 최다 타점 기록(기존 3개)을 갈아치우며 결승타까지 뽑아낸 강민호 덕분에 삼성은 SSG를 7-5로 꺾고 역전승을 거뒀다.
0-2로 뒤진 1회 하반 2사 1, 2루 상황에서 화이트가 던진 153km/h 직구를 정확히 포착해 좌중간으로 가져가는 1타점 2루타를 작품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민호는 "화이트의 구위가 워낙 좋아 '직구에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첫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니 이후 타석에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돌이켰다.
2-4로 끌려가던 5회 하반 1사 1, 2루에서도 강민호는 화이트의 136km/h 스위퍼를 노려 중견수 앞으로 1타점 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진짜 백미는 6회였다.
강민호는 노경은이 던진 146km/h 투심 패스트볼을 정확히 받아쳐 좌익수 앞으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마침 상대 3루수가 파울라인 근처에 서 있었고, 타구 방향이 정확해 좌전 안타가 됐다. 운도 따라줬다"고 겸손해했지만, 6회 적시타 역시 강민호 특유의 정교한 타격 기술이 만든 결과물이었다.

강민호는 FA 계약을 세 차례 체결하며 통산 191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종료 후에는 KBO 사상 최초로 네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기존 에이전트와의 계약이 만료된 강민호는 최근 리코스포츠와 새롭게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다.
"새 에이전트 계약이 4번째 FA 때문은 아니다. 은퇴 후 미국 연수 계획이 있는데, 미국 연수를 가장 잘 지원해줄 수 있는 에이전시가 리코스포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도 "상징적 의미가 있는 4번째 FA 계약은 반드시 성사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활약상을 보면 강민호는 여전히 구단들이 탐낼 만한 선수다.
강민호는 팀 내에서 후배들을 격려하는 큰형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4경기를 모두 내줬다.
"올스타 휴식 기간에 선수들과 회식 자리를 가졌다. 그때 '후반기에는 정말 후회 없이 해보자'고 당부했다"며 "후배들이 제 말의 진의를 잘 받아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은 후반기 첫 2경기에서 연속 역전승을 완성했다.
절친한 후배 투수 원태인에게는 농담 섞인 따끔한 조언을 준비하고 있다. 등 부상을 극복하고 24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5이닝 9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오늘 원태인의 공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쉬는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고 하더니 실제 구위는 아쉬웠다"며 "원태인에게 톡톡히 한 말씀 드리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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