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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최고 라이벌' 류현진-김광현 드디어 첫 선발 대결...26일 대전서 20년 기다린 꿈의 매치업 성사

2025-07-25 06:45:00

활짝 웃는 류현진,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활짝 웃는 류현진,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한국 야구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그 순간이 드디어 찾아온다.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 김광현(37·SSG 랜더스)이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마침내 첫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한화 김경문 감독과 SSG 이숭용 감독은 모두 로테이션 순서에 따라 두 에이스를 선발로 내보내겠다고 확정했다.
한국 야구 최고의 좌완 라이벌로 평가받는 류현진과 김광현의 선발 대결은 야구 팬들이 수십 년간 갈망해온 장면이다. 과거 '국보급 투수' 선동열과 '무쇠팔' 고 최동원이 세 차례 선발 격돌로 1승 1무 1패의 신화를 창조했듯이, 수많은 팬들이 이 두 선수의 역사적 만남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러나 2006년 데뷔한 류현진과 2007년 프로 입문한 김광현은 무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정규시즌에서 단 한 번도 맞대결을 갖지 못했다. 두 선수가 같은 경기에서 공을 던진 것은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가 전부였다.

그동안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양 팀 관계자들이 과도한 라이벌 의식 속에서 두 투수가 무리한 투구를 할 것을 우려해 일정을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제대로 된 대결 기회는 계속 미뤄졌다.

특히 2010년 5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예정됐던 한화와 SK 와이번스(현 SSG)의 경기는 엄청난 관심을 모았지만,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면서 두 선수의 꿈의 대결은 무산됐다. 당시 두 선수는 경기장에 몰린 팬들과 언론을 위해 빗속에서 악수를 나누며 다음 기회를 약속했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김광현은 2020년에 미국행을 택했다. 두 선수는 미국에서도 만나지 못했고, 김광현이 2022년, 류현진이 2024년에 각각 한국으로 복귀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두 선수는 어느새 리그 최고참급 투수가 됐다. 투구 스타일도 전성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시속 150km대 직구로 압도하던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는 130km대 변화구와 완급 조절로 타자들을 상대한다. 한 경기에 100구 이상 던지는 경우도 드물어졌다.

팬층 역시 변화했다. '소년가장' 류현진과 '광팔이' 김광현을 열렬히 응원하던 학생 팬들은 어느새 한 가정의 가장이 됐고, 현재 프로야구 주 소비층은 두 선수의 전성기를 보지 못한 MZ세대들이다.

시대 변화로 투구 패턴과 팬층이 모두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두 선수의 만남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갖는다. 1987년 5월 16일 선동열과 최동원이 각각 232구, 209구를 던지며 15회 무승부를 기록했던 전설적인 경기를 재현하지는 못하더라도, KBO 팬들은 류현진과 김광현을 여전히 변함없이 응원하고 있다.

두 선수는 담담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류현진은 "상대 투수가 누구든지 내가 해야 할 일은 상대 타자를 잡는 것"이라고 말했고, 김광현은 "어렸을 때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겼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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