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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11] 올림픽 종목 명칭을 ‘브레이킹’이라 말하는 이유

2025-08-12 06:50:15

 2024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비걸 결승전에서 우승한 일본의 유아사 아미 공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비걸 결승전에서 우승한 일본의 유아사 아미 공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브레이킹(Breaking)’은 스트리트 댄스 종목이다. 길거리 춤 형식으로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이 종목을 보통 브레이크댄스(Breakdance)’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언론과 상업 미디어가 1980년대에 붙인 이름이다. 원래 명칭은 ‘Breaking’이다.

1970년대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서 시작할 때 춤 자체는 ‘Breaking’ 또는 ‘B-boying/B-girling’이라고 불렸다. ‘Break’는 음악의 브레이크 구간(드럼·베이스만 나오는 부분), 또는 일상·억압에서의 해방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ing’는 춤추는 행위를 나타내는 동명사형이다.

1970년대 초~중반, DJ 쿨 허크(DJ Kool Herc)가 파티에서 브레이크 구간을 길게 늘려 틀자, 젊은이들이 그 부분에서 폭발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DJ 쿨 허크는 이들을 "Break boys", "Break girls"라고 불렀고, 이를 줄여서 ‘B-boys’와 ‘B-girls’라고 말했다. 춤 자체는 ‘B-boying’ 또는 ‘Breaking’이라고 불렸다. 초창기에는 ‘Breakdance’라는 단어는 거의 안썼다.
‘Breakdance’라는 말은 1980년대 등장했다. 1980년대 초, 미국과 유럽 언론이 브레이킹 문화를 대중에게 소개하면서 ‘Breaking’이라는 힙합 내부 용어를 잘 몰라서 ‘Breakdance’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특히 1983년~1984년 영화 ‘Flashdance’와 다큐멘터리 ‘Style Wars’, ‘Beat Street’가 흥행하면서 ‘Breakdance’라는 표현이 세계적으로 퍼졌다. ‘Break’(브레이크 구간)와 ‘Dance’(춤)라는 합성어로 일반 대중에게는 쉽게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많은 올드스쿨 브레이커들은 ‘Breakdance’라는 단어가 미디어가 만든 상업적 포장이라며 힙합 4대 요소(브레이킹, DJing, MCing, 그래피티)의 맥락을 지우는 명칭이라고 보고, ‘Breaking’ 또는 ‘B-boying’이라는 원래 용어를 고집했다. 올림픽 종목 명칭도 ‘Breaking’으로 공식 표기하는 이유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1980년대부터 브레이크댄스라는 말을 보도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84년 3월17일자 ‘미(美)전역 휩쓰는 브레이크 댄싱 격렬한 춤‥‥공원(公園)등서 경연제(競演祭)’ 기사는 ‘갱들의 난투극을 방불케하는 격렬한 춤이 미국 주요도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브레이크댄싱이라고 불리는 이춤은 몸을연체동물처럼 뒤틀었다가 로보트처럼 뻣뻣하게 움직이는등 마임과 곡예,재즈댄싱의 요소를 고루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종목의 첫 남녀 금메달리스트는 남자 캐나다의 필 위저드(본명 필립 킴), 여자 일본의 비걸 아미(본명 유아사 아미)이다. 올림픽 경기 방식은 1 대 1 배틀을 기본으로 남자 부문과 여자 부문 각각 토너먼트로 진행한다. 각 경기(매치)는 라운드 3회가 기본이며, 두 라운드 이상을 이긴 선수가 승리한다. 음악은 DJ가 현장에서 틀어주며, 선수는 즉흥적으로(freestyle) 춤을 구성해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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