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를 4-2로 꺾었다. 1군 첫 선발 등판인 제환유와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맞대결에서 경기 전 KIA 승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제환유는 1회부터 흔들렸다. 1사 1, 3루에서 최형우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고, 나성범과 위즈덤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만원 관중 2만3천750명이 들어찬 잠실야구장에 걱정스러운 시선이 쏠렸다.
제환유는 경기 후 "대체 선발로 들어간다고 지난 주말 얘기를 들어서 준비할 시간이 길었다"며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잡아보겠다고 다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회 너무 흔들렸는데, 감독님께서 '쫄지 말아라'라고 해주셔서 기죽지 않고 던졌다"며 "2군 경기에 비해 부담을 느껴 변화구 제구가 잘 안됐지만 포수 김기연이 형이 리드를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0년 2차 2라운드 19순위로 지명된 제환유는 올해 퓨처스에서 10경기 2승 1패 ERA 2.96을 기록했다. "만원 관중 함성을 처음 들었는데 정말 짜릿했고, 그 함성을 더 자주 듣고 싶다"고 다짐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제환유 투구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며 "1회 위기를 넘긴 뒤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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