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은 지난 4일 송성문과 6년 총액 120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비FA 계약 중 여섯 번째 100억 원 돌파이자 류현진을 제외하면 유일한 전액 보장이다.
하지만 송성문은 17일 "시즌 후 포스팅을 신청할 것"이라며 MLB 도전 의사를 명확히 했다. 7개 시즌을 채우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야구계 일각에서는 "무효될지 모를 계약으로 생색낸다"며 "'비FA 최고액', '전액 보장' 수식어가 빛 좋은 개살구"라고 지적한다.
키움 구단은 "송성문이 이정후처럼 빅리그 진출이 기정사실이어야 성립하는 논리"라며 "선수 배려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MLB 관계자에 따르면 송성문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은 '모 아니면 도'에 가깝다.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한 것이 작년부터라 평가가 엇갈린다.
송성문도 "좋은 평가가 나올 확률이 낮다. 나이도 적지 않고 딱 2년 잘한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키움은 선수 붙잡기 위해 유리한 조항들을 넣었다. 6년 계약으로 만 35세가 넘어 C등급을 받게 하고, 6년째 연봉을 가장 적게 책정해 보상금 부담을 덜었다.
장타력과 주력, 수비력을 겸비한 송성문은 FA 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이어서 키움이 선제적으로 확보에 나선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