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즈덤은 전반기에 타율 0.266, 20홈런 51타점, OPS 0.948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타율과 장타력 모두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득점권에서 극심한 약점을 드러내며 결정적 순간마다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KIA 구단은 움직이지 않았다. 전반기 성과가 있었던 데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같은 즉시전력급 대체 자원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김도영의 부상 공백, 교체 카드 불발설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쳤다. 무엇보다 소크라테스를 내보내면서까지 선택한 외국인을 또 바꾼다면 명분이 서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 아쉬움이 커진다. 소크라테스는 홈런 수는 부족했지만 꾸준히 타격 지표를 개선해왔고, 특히 득점권 타율은 3할을 넘어 팀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KIA는 '거포'라는 상징성에 집중해 소크라테스를 버리고 위즈덤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팀 득점 생산력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KIA는 시즌 종료 후 위즈덤의 성적을 면밀히 분석해 재계약 여부를 판단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렇다고 소크라테스의 재영입 가능성도 크지 않다. 내년 KIA의 외국인 타자 전략은 명확하다. 홈런뿐 아니라 득점권에서 확실히 점수를 만들어줄 '타점형 거포' 를 찾는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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