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훈은 21일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8회말 5-5 동점 상황에서 서호철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이 한 방에 무너졌다.
불과 나흘 전 롯데전에서도 홈런을 맞았던 김태훈은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6개의 피홈런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8.68에 달한다. 시즌 성적도 평균자책점 4.85로 전반기와는 딴판이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그는 완전히 달라졌다. 2군을 다녀와도 반전은 없었다. 복귀전에서도 홈런을 맞으며 불안을 증명했다. 여전히 공 끝은 살아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장타를 얻어맞는 치명적인 약점이 발목을 잡는다.
삼성 불펜 사정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김재윤이 살아나고 있지만, 이호성은 흔들리고 배찬승은 기복이 심하다. 백정현 복귀는 기약이 없다. 결국 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할 수 있는 김태훈의 존재가 절실하다.
삼성의 가을야구는 불펜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김태훈이 서 있다. 전반기 '필승조의 축'으로 활약했던 모습이 재현될 수 있을까. 김태훈의 어깨에 삼성의 가을 희망이 달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