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시절 최고 152km 강속구로 '좌완 에이스'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정현우는 프로 무대에서 141km 수준의 구속만 보이며 10km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했다.
과거 아마추어와 프로 스피드건의 차이를 의심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목동구장과 신월구장에도 트랙맨이 설치돼 정확한 측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측정 오차가 아닌 실제 구속 감소를 의미한다.
구속 외 다른 요소들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묵직한 구위와 뛰어난 수직 무브먼트는 살아있어 구속만 회복되면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구속 감소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몸 상태는 양호하다는 진단이 나온 만큼 심리적 요인이나 훈련 방식의 문제로 추정된다.
정현우의 재기는 내년 시즌 첫 등판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인 만큼 충분한 회복 가능성은 있지만, 구속 회복만으로는 부족하고 정신적 측면과 훈련 방식 등 종합적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사례는 단순히 한 선수의 문제를 넘어 프로야구 신인 선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