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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의 고충' LG 박동원, 한 달에 두 번 스위밍 슬라이딩 당해...염경엽 "나도 겪어봤다" 위로

2025-09-13 15:32:00

kt 황재균 / 사진제공=kt wiz
kt 황재균 / 사진제공=kt wiz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야구에서 포수는 투수의 공을 받고 경기 전체를 읽으며 내야수들에게 사인을 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투수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다. 바로 번개같이 파고드는 주자의 슬라이딩이다.

지난 KT와의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LG 트윈스에서 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힌 장면이 있었다.

7회초 무사 1·3루 상황에서 황재균의 기가 막힌 슬라이딩이었다.
투수의 빠른 송구를 받고 홈베이스를 사수하려던 포수 박동원이지만, 황재균은 미트를 요리조리 피하며 마치 물속을 헤엄치듯 미끄러져 들어와 득점에 성공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도 '세이프'였다.

'스위밍 슬라이딩'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기술로, 태그를 피하기 위해 팔을 휘저으며 미끄러져 들어가는 방식이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포수 입장에서는 정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태그 아웃을 잡으려던 포수의 미트가 허공을 가르고 주자는 득점에 성공하는 그림은 야구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포수에게는 뼈아픈 실점이 된다.

한화 손아섭의 슬라이딩 / 사진=연합뉴스
한화 손아섭의 슬라이딩 / 사진=연합뉴스
공교롭게도 박동원은 지난달 한화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겪었다. 한 달 만에 또다시 스위밍 슬라이딩에 당하고 말았다. 두 번이나 같은 상황을 겪었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박동원을 질책하기보다 오히려 격려했다.
염 감독은 "나도 해봤다"며 "순간적인 순발력으로 쫓아가기가 정말 힘들다. 주자가 사는 경우가 80% 이상"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의 경험을 살려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실책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에서 얼마나 어려운 태그 플레이였는지 이해해 준 것이다.

야구는 때로 포수와 주자의 고도의 심리 싸움처럼 느껴진다. 특히 스위밍 슬라이딩 같은 고난도 기술이 등장하면 투수와 포수가 아무리 완벽한 호흡을 맞춰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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