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트는 카스트로프의 대표팀 차출이 소속팀 묀헨글라드바흐에서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장거리 원정과 시차 적응의 어려움을 부각하며, 현재 오른쪽 수비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그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민재를 향했던 비판과 유사한 패턴이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아시안컵에 참가했을 때, 독일 언론은 '아시안컵 후유증'과 '장거리 원정 부작용'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경기력 기복이나 팀 전술 문제보다는 국적과 대회 참가를 부정적 원인으로 연결하는 단순화된 보도가 이어졌다.
다행히 묀헨글라드바흐 구단의 시각은 다르다. 롤란트 피르쿠스 단장은 카스트로프를 젊은 선수로 평가하며 분데스리가에서의 실수를 학습 과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구단은 그를 비난하지 않았으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표했다.
유럽 클럽에서 뛰는 아시아 국적 선수들은 장거리 이동과 시차라는 물리적 제약에 필연적으로 직면한다. 독일 언론은 이를 '리스크'로 보지만, 이는 글로벌 무대에서 선수들이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조건이기도 하다. 손흥민처럼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톱 클래스로 활약하는 사례가 좋은 본보기다.
카스트로프에게는 아직 시즌과 A매치 일정이 남아 있다. 앞으로도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며 대표팀과 클럽을 병행해야 한다. 진정한 평가 기준은 '월드컵 꿈'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면서도 클럽에서 어떤 가치를 입증하느냐가 될 것이다.
국적과 대회 참가를 빌미로 한 과도한 비판은 선수를 불필요하게 압박하고 팬들에게 왜곡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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