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백호의 가장 큰 매력은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미 입증된 타격 실력이다. 통산 1000안타를 달성한 그는 향후 장기간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희소한 자원이다.
2018년 데뷔 이후 통산 타율 0.305, 134홈런 557타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페이스가 아쉬웠지만 올해 후반기 타격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화에게 특히 필요한 것은 좌타 거포다. 9월 들어 잘 치고 있지만 한화 타선은 기본적으로 기복이 심해 중심타선에서 안정감을 줄 좌타 장타자가 추가된다면 전력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또한 김경문 감독이 기용하며 팬들의 원성을 샀던 김인환 카드를 보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강백호 영입에는 여러 부담 요소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막대한 비용이다. A등급으로 분류된 강백호 영입 시 보상 선수 1명(보호선수 20인)과 전년도 연봉의 200%(14억원) 또는 300%(21억원)를 KT에 보상해야 한다.
젊은 선수이기에 장기계약을 원할 수 있고 그러면 총액 규모도 훨씬 커진다. 유망주가 많은 한화로서는 아까운 선수 한 명을 KT에 내줘야 하는 부담도 있다.
한화의 최근 FA 영입 사례도 우려를 낳는다. 엄상백을 78억원에 영입했지만 올 시즌 1승 7패, 평균자책점 7.09로 기대에 못 미쳤고, 심우준도 50억원 계약에는 부응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필 둘 다 KT 출신이다.
강백호 영입보다는 현재 팀 핵심인 노시환 재계약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올 시즌 비판도 많았지만 결국 한화의 현 핵심 타자는 노시환이며 대체불가 선수이기에 연장 계약이 필요하다.
강백호 영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노시환과의 장기계약을 통해 팀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강백호는 분명 매력적인 선수지만 여러 걸림돌도 많은 선수다.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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