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최근 경기에서 또다시 벨라스케즈가 무너진 뒤 이민석을 투입해 겨우 흐름을 수습했다. 뒤이어 김민성의 끝내기 2루타가 터지면서 12-11로 웃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타선이 만든 '기적'이지, 마운드가 안겨준 안정감은 아니었다. 오히려 선발투수 부진이라는 똑같은 문제가 재확인됐을 뿐이다.
이제 팀은 64승 6무 64패, 승률 5할에 걸려 있다. 16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전을 시작으로 단 10경기만을 남겨둔 상황.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잡기 위해서는 한 경기, 한 이닝도 허투루 쓸 수 없다. 이 시점에서 벨라스케즈를 두고 '불펜 전환'이란 카드를 꺼내는 건 사실상 현실 회피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불펜 전환'은 농담일 뿐, 실제 대안이 될 수 없다. 롯데의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다. 끝까지 선발로 밀어붙이며 '한 번은 던져주겠지'라는 기대에 매달리든지, 아니면 미련 없이 짐을 싸게 하든지. 5강을 노리는 팀에게 필요한 건 과감한 결단이지, 미련과 타협이 아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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