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정우주는 2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 시속 154km 직구와 새로운 무기인 커브를 선보였지만, 3회부터 구속 저하와 실점이 이어졌다.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불펜에서 이미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만큼, 첫 선발 등판이라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실제로 이날 정우주는 직구 38개, 슬라이더 9개, 커브 7개를 던지며 4탈삼진을 기록했고, 커브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와 달리, 김경문 감독의 이번 선발 기용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였다. 시즌 내내 불펜으로만 던지던 정우주에게 선발 경험을 주는 것은 내년 시즌을 대비한 계획적인 조치다. 감독은 이날 투구수를 50~60개로 제한하며 "빨리빨리 타자가 치게 해서 경험을 쌓게 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정우주는 제한된 투구수 안에서 다양한 구종을 시험하며 선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첫 선발 등판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결과와 경험 모두를 고려하면 감독의 선택은 합리적이었다. 팬들이 우려하는 실점과 스태미너 문제는 자연스러운 학습 과정이며, 점진적으로 선발 투수로 자리 잡기 위한 필수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정우주는 남은 시즌 추가 선발 등판을 통해 경험을 쌓고, 내년 시즌 한화의 선발진 한 축으로 성장할 준비를 이어갈 전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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