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감독은 정우주를 어차피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켜야 하는 자원이기에 경험 쌓기 차원에서 '실험'을 했을 수 있다. 또 그날을 '불펜 데이'로 여겨 정우주를 선발로 내세웠을 수도 있다.
그 만큼 한화는 여유가 있다. 가을야구 진출은 이미 확정됐고 1위 LG 트윈스를 추격하고는 있지만 무리하지 않겠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3-6으로 뒤진 6회 2사 1루서 마운드에 오른 벨라스케즈는 첫 타자 강민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양도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벨라스케즈는 1사 2루에서 구자욱 타석 때 윤성빈과 교체됐다. 윤성빈은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맞아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자책점은 벨라스케즈의 몫이 됐다.
김 감독은 벨라스케즈의 불펜 강등에 대해 "1이닝 정도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 또는 가을야구와 무관한 경기라면 그럴 수 있다. 롯데는 지금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남은 경기 모두 결승전처럼 치러야 한다. 모든 선수가 부담감을 갖고 필사적으로 뛰어야 한다.
벨라스케즈는 "뮈든 하겠다"고 했으나 그는 지금 롯데에서 뭐든 할 수 있는 게 없다. 김 감독의 말처럼 부담 없이 던질 때도 아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위 삼성을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삼성에 5-7로 져 격차가 더 벌어졌다. 롯데는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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