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의 중심에는 외국인 선발 알렉 감보아가 있다. 그는 팔꿈치 통증으로 사실상 등판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감보아를 선발로 기용했고, 그 결과 20일 경기에서 그는 단 3.1이닝 만에 8실점을 기록하며 팀 패배의 도화선이 됐다.
19일 NC전의 타선 폭발은 상대 투수의 불안과 운이 맞물린 결과였고, 20일 꼴찌 팀을 상대로도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기용 판단 자체가 명백한 문제였다.
팬들은 한편 공격의 화력에 감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하루 만에 꼴찌 키움전에서 21안타를 맞으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팬들의 피로감은 커진다. 결국 문제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선발 기용과 구단 판단의 부실에 있다.
롯데가 반복하는 극단적인 경기력 변화는 단순히 외국인 투수 한 명의 문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선발 운용, 불펜 운용, 타선 컨디션까지 모두 맞물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 롯데는 그 연결고리가 느슨하다.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하면 안 되는 선수를 선발로 올린 결정 하나가 팀 전체의 리듬을 흔들었다.
야구 팬들에게 기대와 실망은 늘 함께 존재한다. 그러나 반복되는 기복과 불안한 투수 운용은 기대를 넘어 피로감을 만든다. 롯데가 19일 NC전의 환희와 20일 꼴찌 키움전의 절망을 반복하는 동안, 팬들은 묻고 또 묻는다. '도대체 누가 감보아를 올리자고 했나?'
롯데는 이제 선택과 집중, 책임 있는 선발 운용을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투수 올리기가 아닌 팀 전체의 흐름과 선수 상태를 감안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19일 같은 환희와 20일 같은 절망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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