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안정된 전력으로 일찌감치 가을야구를 예약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은 리그 최강급이고, 타선도 꾸준함을 보여줬다. LG는 이제 강팀의 관록을 입증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엘롯기' 삼총사 중 유일하게 체면을 세운 팀이다.
롯데는 또 다시 '가을 앞 허덕임'의 반복이다. 젊은 야수들의 활약, 전준우의 베테랑 리더십이 어우러져 전반기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여름을 지나면서 선발 투수진의 붕괴, 불펜 과부하, 타선의 기복이 발목을 잡았다. 순위 싸움 막판까지 치열하게 버티고 있지만, '간당간당'이라는 표현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팬들이 수 년째 바라는 '롯데의 가을야구'는 여전히 쉽지 않다.
결국 올 시즌도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는 물거품이 됐다. 팬들 사이에서 밈처럼 떠도는 "언제쯤 셋이 같이 가을야구를 가볼까?"라는 말은 또다시 내년으로 미뤄졌다.
엘롯기의 동반 진출은 단순한 성적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 흥행을 이끄는 상징과도 같다. 세 팀이 동시에 가을야구를 밟는 그 순간, KBO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그러나 올해도 그 장면은 끝내 펼쳐지지 않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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