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성적표가 말해주듯, 그의 설 자리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KIA는 젊은 선수들에게 과감히 기회를 줬고, 그들은 성과를 냈다. 구단 입장에선 서건창에게 기회를 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그의 야구 인생이 이렇게 끝날 수는 없다. 2014년 201안타를 때려내며 리그의 패러다임을 바꿨던 타자, 팀을 위해 몸을 던지며 '국민 2루수'라 불리던 선수. 그는 KBO 팬들에게 야구의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 존재였다. 지금 모습만을 보고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말하기엔, 그의 야구가 남긴 울림이 너무 크다.
서건창은 더 이상 전성기의 스피드와 정확성을 보여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시대를 빛낸 상징은, 단순한 성적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KBO의 기록과 역사를 새로 쓴 선수라면, 마지막 순간도 아름답게 장식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
서건창이라는 이름은 아직, 팬들의 마음 속에서 현역이다.
서건창의 내년 거취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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