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삼성은 이제 2위 한화 이글스 마저 노리고 있다.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잡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위 SSG 랜더스를 3승 1패로 제압했다.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구도는 명확하다. 한화는 방패, 삼성은 창이다. 한화는 리그 최강 수준의 선발진을 앞세운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이름만으로도 버거운 라인업이다. 폰세는 묵직한 싱커로 타자들의 배트를 부러뜨리고, 와이스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한다. 류현진은 여전히 완급 조절의 달인이며, 문동주는 젊음과 구위로 상대 타선을 밀어붙인다. 이 네 명이 버티는 한화의 마운드는, 그야말로 강철 방패다.
그러나 삼성의 '창'은 그 어떤 방패라도 뚫을 만큼 날카롭다. 구자욱, 르윈 디아즈, 이재현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가공할 만하다. 특히 디아즈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75과 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타선을 이끌었고, 구자욱은 점점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김지찬의 끈질긴 출루와 이재현의 찬스 처리 능력까지 더해져, 삼성 타선은 지금 그야말로 가을의 창끝이다.
두 팀의 정규시즌 전적은 8승 8패, 완벽한 호각세다. 숫자상 우열은 없다. 결국 이번 시리즈의 승부는 '기세'와 '집중력'으로 갈린다.
한화가 견고한 마운드 운영으로 삼성의 무서운 상승세를 끊을 수 있을까, 아니면 삼성의 공격력이 그 방패를 찢어버릴까.,삼성은 이미 SSG를 꺾으며 순위는 종이에 적힌 숫자일 뿐임을 증명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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