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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중견수 앞 안타에 2루→홈 질주...삼성 PO 견인한 숨은 승부수

2025-10-15 10:55:00

강민호 득점 / 사진=연합뉴스
강민호 득점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40)가 예상 밖의 적극적 주루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왔다.

리그에서 발이 느린 편인 강민호는 통산 병살타 260개로 KBO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도 빠르지 않았던 그는 40대를 넘긴 뒤 더 느려졌다.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라 부상 방지를 위해 몸을 아끼는 것도 있다.

그랬던 강민호가 중견수 앞 짧은 안타 때 2루에서 홈까지 뛸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불혹의 주루는 삼성이 PO 티켓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나온 숨은 승부처였다.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강민호는 3회 첫 타석에서 호투하던 SSG 김광현을 상대로 1사 후 볼넷을 골랐다. 후속 타자 전병우의 볼넷으로 2루에 갔다.

김지찬이 김광현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배트에 살짝 갖다 대자 안타를 확신하고 뛰기 시작했다. 내야를 조금 넘긴 김지찬의 중전 안타를 정확한 타구 판단으로 읽은 이종욱 3루 주루 코치는 과감하게 홈으로 뛰라는 신호를 보냈다.

강민호가 홈으로 슬라이딩하며 득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강민호가 홈으로 슬라이딩하며 득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강민호가 3루에 멈추지 않고 홈을 노리는 것은 SSG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중견수 최지훈은 당황한 탓인지 한 번에 송구하지 못하고 망설였고, 그 사이 강민호는 홈에 안착했다. 1-0 선취점이었다.

6회 추가점도 적극적 주루 덕이었다. 무사 1-2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좌익수 앞 짧은 안타를 쳤고, 2루의 김성윤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종욱 코치는 처음 계속 뛰라는 신호를 보냈다가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위치를 확인한 뒤 멈추라고 손짓했다. 하지만 발에 자신 있던 김성윤은 홈에서 간발의 차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종욱 코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정도로 긴박한 순간이었다. SSG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8회초 2점을 잃고 동점을 허용하면서 강민호와 김성윤의 득점은 승리와 직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팀이 경기 중반까지 분위기를 지배하는 데 도움을 줬고, 결국 삼성은 5-2로 승리하며 준PO를 4차전에서 마쳤다.
가을야구는 작은 차이가 승패를 가른다. 상대를 뒤흔든 주루로 승자가 된 삼성은 이제 한화 이글스와 PO를 준비한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원투펀치를 자랑하는 한화는 투수력이 강점이다. 삼성이 한화의 방패에 균열을 내려면 허를 찌르는 주루가 필수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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