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시리즈 7차전. 마지막 순간 미소를 지은 팀은 블루제이스가 아닌 LA 다저스였다. 토론토는 9회 1사까지 리드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 제프 호프먼이 미겔 로하스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고, 연장 11회에는 셰인 비버가 윌 스미스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았다. 한순간에 흐름이 뒤집혔다.
경기 후 토론토 더그아웃은 침묵뿐이었다. 선수들은 말을 잃었고, 일부는 얼굴을 감싼 채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누구보다 뜨거웠던 내야수 어니 클레멘트 역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미 매체들에 따르면 클레멘트는 "한 시간 정도 울었던 것 같았다.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너무 속상하다. 하지만… 이 팀과 함께했던 시간이 정말 소중했다. 매일 경기장에 오는 게 즐거웠고, 함께 싸웠던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만약 공이 조금만 더 날아갔다면? 조금만 더 외야수 간격이 벌어졌다면? 이 질문은 오랫동안 토론토 팬들의 머릿속을 맴돌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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