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국과 매체들은 앞다퉈 그를 섭외하고, 각종 인터뷰와 행사 요청이 이어질 것이다. 환하지만 문제는, 이 귀국이 그의 성장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의 타격 문제는 한 차례 교정을 거쳤음에도 큰 효과가 없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적한 존 공략 능력 등 근본적인 기술 부족은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다. 귀국 후 편안한 환경에서 훈련한다고 해도, 메이저리그 투수와의 경쟁력은 생기지 않는다.
스프링 캠프에 가더라도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결국 반복되는 경쟁만 경험할 뿐이다. 미국에 남아 스윙을 조정하고, 데이터 기반 훈련과 맞춤형 보강을 병행해야 한다. 익숙한 환경에서의 안정감보다, 불편함 속에서 문제를 바로잡는 경험이 장기적인 성장과 자리 확보로 이어진다.
한국 귀국의 유혹은 명확하다. 환영과 주목, 그리고 잠깐의 편안함. 그러나 그 사이 시간은 금세 지나간다. 방송과 행사로 빼앗긴 시간만큼, 미국에서의 훈련 기회는 줄어든다. 반면 미국에 남아 있다면 기술적 결함을 확인하고,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근본적인 문제를 교정할 수 있다.
김혜성은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경쟁할 능력이 있는 선수다. 그러나 '뛸 수 있다'는 것과 '자리 잡는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진짜 경쟁력과 생존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환영보다, 미국에서 불편함 속에 땀 흘리는 순간이 그의 미래를 결정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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