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미 에드먼은 주전으로 설정된 선수였지만 반복된 부상으로 자리를 오래 지키지 못했고, 김혜성·미구엘 로하스·키케 에르난데스가 그 공백을 번갈아 채웠다. 수비는 유지됐지만, 매일 라인업을 조정해야 했고, 전술적 체력 소모도 컸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었어도, 2루는 끝내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채 시즌이 지나갔다. 그렇다면 왜 다저스는 그냥 한 명을 세우는 단순한 해법을 택하지 않을까?
다저스는 2루를 독립된 주전 포지션으로 보지 않는다. 이 팀은 유격수와 중견수를 수비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2루는 그 주변에서 팀 전체 수비 구조를 조정하는 회전축이라고 판단한다. 한 명을 고정해두는 것보다, 여러 포지션을 넘나들 수 있는 선수들로 조합하는 것이 팀 전체 효율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즉, 다저스에게 2루는 완성의 자리가 아니라 운영의 자리다.
다저스가 슈퍼스타 2루수를 쓰지 않는 건,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162경기와 그 이후까지 보고 움직이는 팀 철학 때문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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