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리그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팻 머피 감독, 아메리칸리그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스티븐 보트 감독이 각각 수상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머피 감독은 30명의 투표인단 중 27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으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밀워키는 시즌 초 0승 4패로 출발했지만, 이후 단 한 달도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97승을 거두며 필라델피아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전체 1번 시드를 확보했다. 윌리 아다메스가 FA로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은 양키스, 다저스에 이어 리그 3위의 득점력을 보였다.
반면 아메리칸리그는 접전이었다. 보트 감독은 17장의 1위표를 받아 근소한 차이로 2연패를 달성했다. 클리블랜드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완전히 무너진 팀이었다. 마무리 에마누엘 클라세가 행정휴직 처분을 받으며 투수진이 붕괴됐고, 한때 디트로이트에 15.5경기 차로 뒤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9월에 20승 7패의 대반전을 이루며 88승 74패로 디트로이트를 따돌리고 극적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에 다시 무릎을 꿇었지만, 보트 감독의 리더십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신시내티의 테리 프랑코나, 필라델피아의 롭 톰슨이 뒤를 이었고, 크레이그 카운셀, 클레이튼 맥컬러, 토리 러벨로, 마이크 쉴트도 표를 얻었다. 아메리칸리그에선 토론토의 존 슈나이더가 10장의 1위표를 받아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했고, 시애틀의 댄 윌슨과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도 표를 받았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또 다른 곳으로 향했다. LA 다저스를 이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번에도 단 하나의 1위표를 받지 못했다.
그가 이끈 팀은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했지만, 투표는 정규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결국 월드시리즈 2연패 감독이 상을 받지 못하고, 두 명의 중부지구 작은 시장 사령탑이 2년 연속 트로피를 차지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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