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KBO를 발판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선수는 꽤 있다. 복귀해서 성공한 선수도 있지만 실패한 선수도 있다. 성공한 선수들이야 계속 빅리그에서 뛰겠지만, 실패한 선수들은 거취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후자들은 다시 한국이나 일본으로 가는 옵션도 고려할 것이다. 그 틈읕 NC 다이노스가 노렸다.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거취가 애매해진 에릭 페디와 카일 하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페디와 하트는 분명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미국 잔류를 택했다. 왜 그랬을까.
이들에게 KBO 복귀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가 다시 KBO로 간 선수의 가치는 반감된다. 그런 선수가 설사 KBO를 '씹어먹는다'해도 빅리그 구단들은 그에게 다시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재정적인 문제도 발생한다. KBO에서의 연봉은 최대 200만 댤러 내외다. 인상 폭이 크지 않다. 빅리그는 다르다. 한 해 잘하면 2배 이상 뛴다. 지금은 KBO보다 적을 수도 있지만 몇 년 뒤에는 메릴 켈리처럼 천문학적 연봉을 챙길 수도 있다.
빅리그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매우 중요시한다. KBO에서의 성적은 참고용이다. 페디와 하트 모두 부진했지만 이들의 빅리그 경험을 무시하지 않는다. 페디는 2024년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하트 역시 가능성을 보였다. 따라서 구단들은 이들을 저럼한 가격에 사서 잘 되면 '대박'이고 실패해도 큰 손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트가 그렇게 해서 다시 샌디에이고와 계약했고, 페디도 그렇게 할 것이다.
이처럼 페디와 하트가 빅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이 훨씬 큰데도 NC는 '순진하게' 이들의 복귀를 바랐다가 아무도 잡지 못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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