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셋은 리그 최고 수준의 안타 제조기다. 그러나 이 계약의 핵심은 성적표보다 타이밍이다. 메츠는 터커 영입전에서 패했고, 피트 알론소 이탈로 타선의 중심이 흔들렸다. 이 상태에서 또 한 번의 공백을 허용하면 돈은 쓰지만 성과는 없는 구단이라는 프레임이 굳어질 수 있었다. 비셋은 그 불안을 단번에 덮을 수 있는 카드였다. 즉, 이번 계약은 야구적 판단 이전에 브랜드와 심리의 문제였다.
포지션도 흥미롭다. 메츠는 비셋을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영입했다. 이는 단순한 수비 이동이 아니라, FA 시장의 왜곡을 인정한 선택이다. 유격수라는 프리미엄을 떼고도 이 금액을 줬다는 사실은, 포지션 적합성보다 타선에 주는 즉각적 체감 효과가 더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메츠는 안정적인 수비보다 라인업의 무게감을 택했다.
비셋이 3루에서 성공하면 메츠는 '광기의 시장'을 이긴 구단이 된다. 실패한다면 또 하나의 고가 실험으로 기록될 뿐이다. 지금의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결과로만 평가받는다. 과정은 이미 오래전에 무너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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