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구단은 최근 일본 프로야구(NPB)의 레전드이자 야쿠르트 스왈로스 우승 감독 출신인 타카츠 신고를 스페셜 어드바이저’3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야구계 안팎에서는 롯데가 본격적으로 일본 야구 DNA를 이식하는 동시에, 포스트 김태형 감독을 대비한 포석을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영입은 단발성 인사가 아니다. 롯데는 이미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재일교포 3세 출신으로 일본 야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가네무라 사토루(한국명 김효범)를 투수 부문 총괄 코디네이터로 선임했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 제도를 활용해 일본인 우완 투수 교야마 마사야까지 영입하며 1군 마운드와 육성 시스템 전반에 일본식 색채를 짙게 입혔다. 타카츠 어드바이저의 합류는 이러한 '일본통' 라인업의 마지막 퍼즐이자, 현장 전략을 지원할 강력한 엔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 측은 타카츠 어드바이저의 역할을 아시아 쿼터 선수 발굴과 육성 매뉴얼 구축으로 선을 긋고 있다.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기 위해 일본 특유의 정교한 훈련 방식과 육성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가네무라 코디네이터와 타카츠 어드바이저가 협력하여 2군부터 1군까지 이어지는 통합 시스템을 완성한다면, 롯데 투수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장의 긴장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현장의 기세와 감독 특유의 감각을 우선시하며 선 굵은 야구를 펼치는 '현장 중심형' 리더인 반면, 일본 야구는 철저한 매뉴얼과 세밀한 공정 관리를 통해 팀을 운영하는 '시스템 중심형'이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 특유의 강력한 리더십과 타카츠 어드바이저의 데이터 기반 육성 철학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가 관건이다. 만약 시즌 초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벤치 뒤의 타카츠 어드바이저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이번 선택은 김태형 감독에게는 강력한 조력자를 붙여준 격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가장 위협적인 잠재적 경쟁자를 등 뒤에 두게 한 ‘양날의 검’이 된 셈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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