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는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을 2-0(21-15, 21-19)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결과만 보면 이변이었다.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세트도 제대로 내주지 않던 안세영이었고, 중국 언론조차 '공안증(공안증·안세영 공포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왕즈이의 대안공포는 뿌리 깊었다. 결승 대진이 확정됐을 때 안세영의 2연패를 의심하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승리 직후 왕즈이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며 포효했다. 10연패의 굴레를 스스로 깨뜨린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해방감이었다.
안세영에게는 아쉬움이 겹쳤다. 한국 배드민턴 단식 역사상 전영오픈 2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 도전이 결승에서 좌절됐고,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이후 이어온 36연승도 이날 종지부를 찍었다. '무결점 질주'에 균열이 생긴 이 순간이, 향후 세계 여자 단식 판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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