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6 WBC C조 최종전, 상대는 호주다. 한국이 8강 진출을 이루려면 단순한 승리로는 부족하다. '2실점 이하·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극히 까다로운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만 조별리그 통과의 문이 열린다. 전날 대만에 승부치기 끝에 4-5로 무릎을 꿇으며 자초한 벼랑 끝 상황이다.
그 막중한 무게를 짊어진 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이름은 역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다. 대만전에서 역전 홈런과 동점 2루타를 연달아 터뜨리며 살아난 그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담담하면서도 결연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자신의 타격 컨디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타격감이 확실히 올라왔다. 조금 늦은 감도 있지만, 결과가 나오니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다"고 했다.
대만전에서 터진 '배트 플립'도 개인 감정의 표출이 아닌 팀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원래 과격한 편은 아니지만, 팀 사기를 올리고 싶었다"는 말에서 대표팀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이 묻어났다.
감독 역시 선수단의 결의를 다잡았다. 경기 전 미팅에서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선수들은 그 말을 가슴에 새긴 채 마운드로 향했다.
수비의 중요성도 이날만큼은 더욱 절실하다. 실점을 2점 이하로 묶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는 만큼 단 하나의 수비 실수도 치명적이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김도영의 말처럼 오늘 도쿄돔의 기적이 그 성장의 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한국 야구의 마지막 불꽃이 타오른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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