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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22] 북한 수영에서 ‘접영’을 왜 ‘나비헤염’이라 말할까

2026-03-13 09:21:26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 게임 수영 남자 100m 평형 SB6 결승에서 북한 심승혁이 역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 게임 수영 남자 100m 평형 SB6 결승에서 북한 심승혁이 역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영에서 ‘접영(蝶泳)’의 어원은 한자어에서 나온 말이다. 영어 ‘butterfly stroke’을 번역한 일본식 한자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 단어는 ‘나비 접(蝶)’과 ‘헤엄칠 영(泳)’을 합성한 말이다. 나비가 날아가는 것처럼 헤엄을 친다는 의미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butterfly’는 재미있는 어원을 갖는다. 이 단어는 ‘butter’와 ‘fly’의 합성어이다. 고대 영어 ‘buttorfleoge’에서 유래된 말이지만 의미는 불명확하다. 나비 날개가 노란색이라는 데서 착안해 버터 색을 암시한다는 의미로 ‘butterfly’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있다. 한국, 일본,중국에서는 모두 같은 한자어로 접영이라고 말한다.

접영은 원래 평영에서 파생된 영법이다. 수영에서 접영이 종목으로 첫 선을 보인 것은 1935년부터였다. 수영 교수 프레더릭 캐빌(Frederick Cavill)의 아들인 호주의 시드니 캐빌(Sydney Cavill, 1881~1945년)은 16세 나이에 호주 220야드 아마추어 챔피언이었으며 접영을 탄생시킨 사람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는 형제들을 따라 미국으로 가서 샌프란시스코 올림픽클럽에서 저명한 수영인들을 코치했다.
일본을 통해 수영 문화를 도입한 우리나라에서 접영이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부터였다. 조선일보 1956년 6월14일자 ‘학생수상경기(學生水上競技)’기사는 ‘서울특별시 수상경기연맹주최 본사훈원의 제이(二)회서울시 남녀 중고등 대학대항 수상경기대회는오는 십육(十六),십칠(十七)양일간 매일상오십(十)시부터 서울운동장「풀」에서 개최하기로되었다 금년여름철를맞아처음으로 개최되는 동대회는 젊은학도들이 그간매일같이 연마를 거듭하여온지 오래인지라 동대회첫날부터 젊은「푸레이어」들의 열전이 전개될것이다 그런데 신청마감기일이못된 십이(十二)일까지에벌써 이십(二十)여개교「팀」의신청이있음을보아도 예상외의 대열전이 전개될것으로 보인다 경기종목은다음과같다, ◇경영부(競泳部)▲자유형(自由型)▲평영(平泳)▲배영(背泳)▲접영(蝶泳)▲혼영(混泳)▲계영(繼泳)’고 전했다. (본 코너 804‘회 ‘왜 ‘접영(蝶泳)’이라 말할까‘ 참조)
북한에선 접영을 ‘나비헤염’이라고 부른다. 영어 butterfly를 우리말로 ‘나비’로 번역한 북한에서는 ‘헤엄’을 ‘헤염’으로 적는다. 남한의 맞춤법에서는 ‘엄’ 소리를 유지하지만 북한은 발음에 가까운 형태로 표기를 단순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비헤엄’이 아니라 ‘나비헤염’이라는 말이 된 것이다. 접영이라는 한자어보다 나비헤염이라는 말이 오히려 수영 동작을 직관적으로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있다.

북한 수영은 ‘자유형’은 ‘자유헤염’, ‘평영’은 ‘가슴헤염’, ‘배영’은 ‘등헤염’이라고 부른다. 선수의 몸이 어떤 자세로 물을 가르는지 그대로 드러나는 이름들이다. 접영이 ‘나비헤염’으로 바뀐 것도 같은 맥락이다. 종목 이름만 들어도 어떤 동작인지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본 코너 800회 ‘왜 ‘수영(水泳)’이라고 말할까‘, 801회 ’왜 ‘평영(平泳)’이라 말할까‘, 802회 ’왜 ‘배영(背泳)’이라 말할까‘, 803회 ’수영 ‘자유형(自由型)’은 왜 ‘영(泳)’ 대신 ‘형(型)’을 쓸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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