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전체 20개국을 상대로 팀 타율(.313)·득점(41점)·홈런(13개)·타점(40점)·볼넷(33개)·출루율(.458)·장타율(.672)·OPS(1.130) 등 팀 타격 8개 전 부문을 석권했다. 타선의 화력만 놓고 보면 대회 역사상 손꼽힐 수준이다.
4경기에서 4전 전승 베네수엘라전(7득점)을 제외한 3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쏟아낸 것이 그 방증이다.
투수진도 조별리그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8(4위), 실점 10점(3위)으로 타선에 가려졌을 뿐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마운드의 성적표다. 한국 투수진은 피홈런 9개로 전체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장타력 1위 도미니카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악의 궁합이다. 팀 평균자책점 4.50(12위), 피안타 28개(9위)까지 감안하면 기록이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하다.

그러나 도미니카에도 균열은 있다. 한국전 선발로 낙점된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이번 대회 컨디션이 좋지 않다. 지난 7일 니카라과전에서 선발 등판해 단 1⅓이닝을 버티는 동안 6피안타·1볼넷·3실점으로 무너졌다. '세계 최고의 싱커볼 투수'로 불리는 그가 대회 초반 흔들렸다는 사실은 한국 타선에 유의미한 신호다.
한국 타선도 침묵하지는 않는다. 팀 타율 0.243(8위)이지만 득점(28점)·홈런(7개)·타점(27점) 모두 5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 에이스로 부상한 문보경(LG 트윈스)은 대회 전체 20개국 선수 가운데 타점 1위(11타점)를 기록하며 한국 타선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셰이 위트컴(휴스턴), 김도영(KIA), 김혜성(LA 다저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도 홈런을 더하며 화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압도적인 화력의 도미니카를 상대로 한국이 돌파구를 열려면 산체스의 불안한 컨디션을 초반에 파고드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상대 타선을 잠재울 투수진의 정비와 문보경의 연속 폭발이 동시에 이뤄져야 준결승 이변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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