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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국대 감독 연임? 계속 하든, 관두든, 또는 누가 되든 관계없어, 왜?

2026-03-15 05:02:24

류지현
류지현
류지현 감독의 재신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지만, 현장 일각에서는 누가 지휘봉을 잡아도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국 야구가 직면한 구조적 결함이 감독 한 명의 역량으로 극복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으로 향하는 '바늘구멍' 승부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발표한 본선 진출국은 단 6개국으로, 개최국 미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티켓은 5장에 불과하다. 한국이 본선에 직행하려면 2027 프리미어12에서 반드시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아시아 1위를 차지해야 한다. 만약 여기서 미끄러질 경우 단 한 장의 티켓을 놓고 전 세계 국가와 사투를 벌이는 '최종 예선'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하게 된다. 이는 전술적 유연함보다는 선수층의 두께가 결정짓는 싸움이다.

마운드의 붕괴 역시 감독의 선택지를 좁히는 결정적 요인이다. 17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성과 이면에는 도미니카공화국전 0-10 콜드게임 패배라는 처참한 현실이 있었다. 류현진으로 대변되던 '확실한 1승 카드'가 사라진 자리를 젊은 투수들이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구속 혁명의 시대에 뒤처진 채 국제무대에서 통할만한 구위를 갖춘 투수가 전멸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어느 지도자가 와도 마이애미의 참사를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감독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유망주 육성 구조, 국제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은 리그 환경, 그리고 단기 성과에 매달리는 문화까지 바뀌지 않는다면 결과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류지현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든, 다른 지도자가 새롭게 대표팀을 맡든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지금 한국 야구에 필요한 것은 감독 교체라는 '간판 갈이'가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통할 선수층을 길러낼 수 있는 구조적 개혁이다. 감독은 결과의 얼굴일 뿐,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토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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