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키움 히어로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33016374602562091b55a0d561182356159.jpg&nmt=19)
다른 구단들이 당장의 1승에 매달려 유망주의 어깨를 소모하고 있는데 반해 키움은 선수를 전장에서 빼냈다. 1군 생존을 위해 제구 위주로 버티는 'KBO식 투구'에 물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승패 압박이 극심한 1군에서 신인 투수는 살아남기 위해 변칙과 유인구에 의존하기 쉽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압도적인 구위와 수직 무브먼트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이는 '맞지 않는 투수'가 아니라 '때우는 투수'로 변해가는, 이른바 'KBO형 투수'의 길이다. 최근 한국 투수들의 MLB 진출이 끊긴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철저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겨냥한 '수출형 육성 모델'이다. 성적 압박에서 벗어난 환경 속에서 구속을 155km, 더 나아가 160km까지 끌어올리고, 데이터 기반 메커니즘 교정을 통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투수로 다듬는 과정이다.
결국 이번 2군행은 후퇴가 아니라 투자다. 7년 뒤 '수백억 원' 규모의 포스팅을 겨냥한 치밀한 빌드업이다. 눈앞의 성적에 매몰돼 유망주를 소모품처럼 다루는 흐름과 달리, 키움은 선수의 가치를 극대화해 세계 시장에 내놓는 방법을 알고 있다.
때로는 1군 마운드보다 2군 훈련장이 더 빠른 메이저리그행 통로가 된다. '선수팔이'라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키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다만, 이 모델이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전제가 분명하다. 단순한 '시간 벌기'가 아니라, 2군에서의 훈련과 육성 과정이 실제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납득할 만한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구속 상승, 구종 완성도, 메커니즘 안정 등 눈에 보이는 성장 없이 '관리'만 반복된다면, 이는 투자도 전략도 아닌 방치에 불과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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