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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폭행'이 패기라는 박진만 감독, 제정신인가?… 흉기 될 수 있는 배트, 감정 조절 가르치는 게 먼저, 김경문 감독도 페라자 자제시켜야

2026-05-16 08:08:02

김영웅(왼쪽)과 요나단 페라자
김영웅(왼쪽)과 요나단 페라자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 삼성 라이온즈의 슬러거 김영웅은 헛스윙 삼진을 당한 직후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방망이를 바닥에 내던졌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서 터져 나온 격한 감정 표출이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젊은 선수다운 패기와 의욕"이라고 두둔했다. 경기 도중 선수가 홧김에 장비를 내리치는 이른바 '지구 폭행' 행위를 사령탑이 공식 선상에서 미화한 것이다. 이는 프로스포츠의 수장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불감증이다. 단단하고 무거운 야구 배트는 자칫 잘못 날아가면 동료 선수나 코칭스태프, 심판은 물론 경기장 내 현장 스태프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 있는 실제적인 흉기나 다름없다. 감독이 선수의 기를 살려주겠다는 명분으로 이러한 위험천만한 행동을 감싸는 것은 야구장 내 안전과 직결된 기본 수칙을 망각한 행동이다. 수많은 어린이 팬들이 지켜보는 프로 무대에서 과격한 화풀이를 '패기'로 포장하는 것은 유소년들에게도 매우 나쁜 교육적 선례를 남기게 된다.

박진만 감독이 어린 제자에게 건넸어야 할 것은 맹목적인 두둔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실력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법을 알려주는 '감정 조절'의 조언이었다. 진정한 패기는 장비를 팽개치는 과격함이 아니라, 다음 타석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안타를 만들어내는 실력으로 증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비 투척과 과격한 감정 표출 논란은 비단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어제인 5월 15일 수원 KT전에서도 한화 이글스의 요나단 페라자가 8회초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배트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꽂는 과격한 '배트 스파이크' 세리머니를 보여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어떤 이유에서든 주변 사람을 위협하는 '지구 폭행'식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한화의 김경문 감독 역시 페라자의 이러한 시한폭탄 같은 돌출 행동을 방관할 것이 아니라, 리그의 품격과 팀 분위기를 위해 강력히 경고하고 자제시켜야 마땅하다.

프로야구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공을 잘 치고 던져서가 아니라, 그 안에 규칙을 준수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스포츠맨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감독들이 눈앞의 성적과 선수의 기를 살려야 한다는 조급함에 매몰되어 프로의 품격과 안전이라는 더 큰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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