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감정을 걷어내고 이성적으로 따져보면 "장현석 때문에 후배들의 길이 막혔다"는 주장은 구조적인 문제를 선수 개인의 탓으로 돌려버린, 다분히 감정적이고 무책임한 프레임에 가깝다. 장현석은 국가가 정한 병역 특례 룰과 KBO가 마련한 국가대표 선발 규정, 그리고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 선택의 자유 안에서 철저히 합법적으로 움직였을 뿐이다. 정당하게 실력으로 승선했고, 이후 더 큰 무대에 도전했다. 규정을 어겨 판을 깨뜨린 적이 없는 선수에게 후배들의 미래까지 책임지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향후 아시안게임에서 프로 선수를 능가하는 압도적인 실력의 고교 유망주가 등장했음에도 "해외로 갈지 모른다"는 막연한 추측과 의심만으로 선발을 배제한다면, 그 길을 막은 진짜 주체는 선수가 아니라 KBO의 행정 편의주의와 보복성 행정이다. 국가대표의 제1 목표는 소속 리그와 관계없이 국적을 가진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국위를 선양하고 승리하는 것이다. 당장 프로 1군 에이스급 공을 던지는 고교 천재가 존재하는데도 거취가 불분명하다는 괘씸죄를 적용해 탈락시키는 것은 연좌제이자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명백한 차별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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