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미국 구단들이 노시환의 몸값으로 '김하성급 대우'를 던질 수 있느냐다. 과거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맺었던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24억 원, 보장 2,800만 달러)의 계약은 KBO 리그 내야수가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벤치마킹 모델이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의 3+2년 최대 324억 원이나 샌디에이고로 향한 송성문의 4년 222억 원이 국내 내야수들의 확실한 마지노선이라면, 장타력과 젊은 나이를 겸비한 20대 중반의 거포 3루수 노시환 측은 최소 김혜성·송성문 수준을 확실하게 뛰어넘어 '보장 금액만으로도 한화의 총액을 상회하는' 김하성급 대우가 기준점이다. 즉, 한화에서 보장받은 11년 307억 원의 잔여 가치보다 확실하게 판이 크고 대박을 노릴 수 있는 김하성 수준의 조건이 제시되어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명분이 선다는 뜻이다.
설령 대형 계약을 따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한화의 307억 원 계약이 규정상 소멸하더라도 선수에게는 십원 짜리 하나 잃을 게 없는 장사다. 빅리그 도전을 마치고 유턴하더라도 국내 복귀 시점의 나이는 여전히 시퍼런 전성기다. 과거 류현진이 빅리그에서 11년을 보내고 37세의 나이로 한화에 복귀할 당시 8년 170억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돈다발을 안겼던 선례를 보라. 그보다 훨씬 젊고 싱싱한 나이에 친정팀으로 복귀할 노시환이라면, 복귀 시장에서 '최소 류현진급'을 가볍게 상회하는 또 한 번의 천문학적인 새 계약을 무조건 보장받는 구조다.
결국 지금 노시환이 보여주고 있는 홈런 무력시위는 완벽한 패를 쥐고 흔드는 도박이다. 시장 상황을 느긋하게 지켜보며 김하성급의 조건으로 화려하게 빅리그를 폭격하든, 조건이 안 맞으면 그냥 한화에 앉아 KBO 최고의 재벌로 군림하면 된다. 미국에서 실패해도 수백억 원의 유턴 몸값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몸값을 폭등시키고 있는 노시환의 포스팅 권리는 리스크가 완벽하게 배제된 야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밑져야 본전' 카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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