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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이런 비밀 계약은 처음'… 고우석 묶어둔 얄미운 '48시간 방어권'

2026-07-02 16:01:31

고우석
고우석
이 정도로 베일에 싸인 '철저한 비밀 계약'은 살다살다 처음 본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고우석의 행보가 그렇다. 6월에 이어 7월이 되어서도 빅리그 콜업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으며, 계약서의 실체를 둘러싼 의문만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6월 1일 자 옵트아웃(계약 해지 후 FA 선언)은 아무런 행정적 변화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이후 야구계 안팎을 통해 드러난 진짜 카드는 7월 1일 자 '양도 조항(Assignment Clause)'이다. 선수가 구단에 요청하면 타 구단으로 이적할 길을 열어주는 상식적인 권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조항의 세부 조건을 뜯어보면 철저하게 구단 위주로 짜인 지독한 족쇄가 숨어 있다.

이 조항을 통해 고우석을 영입하려는 타 구단은 계약 공시 후 24시간 이내에 그를 메이저리그 26인 엔트리에 '즉시 등록'해야만 한다. 트리플A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빅리그 검증이 끝나지 않은 투수를 곧바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박아두고 쓰기란 타 팀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다. 타 구단들이 선뜻 패를 던지지 못하고 눈치싸움을 벌이는 첫 번째 이유다.
더욱 결정적인 걸림돌은 디트로이트가 쥐고 있는 '48시간 방어권(Retention Right)'이다. 만약 어떤 구단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고우석을 메이저리그에 즉시 쓰겠다"며 영입을 신청하더라도, 디트로이트는 순순히 선수를 내주지 않는다. 디트로이트는 48시간의 유예기간 동안 주판알을 굴리다 "남 주긴 아까우니까 우리가 쓰겠다"며 고우석을 40인 로스터에 묶어두고 계약을 가로챌 수 있는 법적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지독한 침묵과 꼼수 뒤에는 또 다른 비즈니스 계산이 숨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로 친정팀 LG 트윈스로부터 '이적료'를 챙기겠다는 속셈이다. 최근 마무리 투수진의 공백으로 골머리를 앓는 LG가 고우석의 복귀를 타진하자, 디트로이트는 그를 마이너리그에 안전하게 묶어둔 채 몸값을 키우고 있다.

결국 디트로이트는 40인 로스터 자리를 쪼개기 싫어하면서도, 고우석이라는 값싸고 안전한 불펜 보험을 공짜로 빼앗기기는 싫은 이기적인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미국 타 팀의 입찰은 방어권으로 차단하고, 한국 복귀 시에는 이적료까지 뜯어내겠다는 '꽃길'을 만들어 둔 셈이다.

구단만 철저히 이득을 보는 메이저리그식 머니볼의 현실 속에서, 고우석이 이 지독한 침묵을 깨부술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디트로이트가 자산 유실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40인 로스터를 스스로 열어젖힐 수밖에 없도록, 마운드 위에서 지금의 압도적인 폭격을 멈추지 않는 것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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