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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못 받은 고교 내야수, 서른 앞두고 한국서 첫 승...롯데 이이무라의 영화 같은 도전기

2026-07-02 16:35:00

첫승 기념구를 든 이이무라 쇼타. / 사진=연합뉴스
첫승 기념구를 든 이이무라 쇼타.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아시아 쿼터 우완 이이무라 쇼타(28)가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1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전에서 2-2로 맞선 9회말 2사 1, 3루에 구원 등판해 얻은 값진 승리였다.

마무리 최준용이 동점을 내주며 흐름이 두산 쪽으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이이무라는 강승호를 내야 땅볼로 잡아 불을 껐고, 타선이 10회초 터진 뒤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야구 인생의 출발점은 마운드가 아닌 3루였다. 이바라키현 가스미가우라고 3루수였던 그는 2015년 여름 고시엔에 9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고, 그해 여름이 지나 투수로 전향했다. 당시 최고 구속은 130㎞대에 머물렀다.
이후는 좌절의 연속이었다. 오비린대에서 투수로 완전히 돌아섰지만 NPB 신인 드래프트는 그를 부르지 않았다. 발길이 닿은 사회인야구팀 KMG홀딩스에서 근력 운동에 매달린 끝에 최고 153㎞를 뿌리는 투수로 거듭났으나, 프로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마지막 승부처는 대만이었다. 지난해 실업리그 타이중 타이완 라이프 어룽에서 춘계리그 29이닝 평균자책점 0.93으로 부문 1위에 올랐다. 대만과 일본 프로팀의 제의를 뿌리치고 택한 곳이 한국이었고, 롯데는 총액 7만 달러에 그를 영입했다.

데뷔는 숨 가쁘게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부산 LG전에서 KBO 첫 등판을 치른 그는 이튿날 첫 홀드, 1일 두산전에서 끝내 첫 승을 완성했다.

힘겨웠던 세월은 오히려 그를 담대하게 만들었다. 이이무라는 타이트한 상황에도 긴장되지 않고 타자와의 승부만 생각한다고 했다. 또 프로 첫 팀이 롯데여서 감사하다며, 결과가 좋지 않아도 곁에서 응원해주는 동료들이 인상 깊었다고 돌아봤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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