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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살다 이런 캡틴은 처음' 탁구·뒷담화·감독 불화설… 손흥민이 혼자 감당해야 했던 국대 주장의 잔혹사

2026-07-04 05:58:53

손흥민
손흥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영원한 캡틴' 손흥민이 마주한 잔혹사는 경기장 밖에서 더욱 잔인하게 몰아쳤다. 수년간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에이스로 헌신해 온 그였지만,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대표팀 내외의 대형 악재들은 주장이라는 왕관의 무게가 얼마나 가혹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손흥민은 후배들과의 세대 갈등, 언론 취재진과의 마찰, 그리고 감독과의 불화설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늘 홀로 모든 화살을 받아내며 고독한 사투를 벌여야 했다.

그 잔혹사의 서막은 2024년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중 발생한 이른바 '탁구 게이트'였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전날 저녁, 팀 결속을 위한 식사 자리에서 이강인을 비롯한 일부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려 하자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이를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멱살잡이를 비롯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대회 탈락 이후 팀 내 불화설이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손흥민은 큰 심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개성 강한 유럽파 중심의 'MZ 세대' 후배들과 기존 고참 선수들 사이에서 팀의 규율을 잡으려 했던 주장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입었고, 갈등의 중심에서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했던 외로운 순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에는 언론 취재진과의 갈등이 불거지며 주장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 현지에서 취재 중이던 일부 한국 기자들이 손흥민의 병역 관련 비하 뒷담화를 나눈 영상이 그대로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분노한 선수단은 '취재진 인터뷰 보이콧'을 선언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당시 대표팀 사령탑은 미디어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인터뷰 재개를 지시했고, 손흥민은 상처받은 동료 선수들의 입장과 감독의 지시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었다. 선수단의 자존심을 지키면서도 언론과의 파국을 막아야 했던 주장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가장 결정적인 타격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과의 라커룸 불화설이었다. 월드컵 멕시코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경기 피드백을 나누며 팀을 추스르려던 손흥민에게 홍 감독이 "왜 네가 나서서 얘기를 하느냐, 그건 내가 할 일"이라고 질책했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소통하려던 주장의 리더십이 감독의 권위에 밀려 철저히 부정당한 셈이다.

후배, 언론, 감독 그 누구도 그의 짐을 나눠 가지지 않았던, 잔인하리만치 고독했던 캡틴의 잔혹사였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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