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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AI 벽 넘었다...카타고에 290수 혈투 끝 4집반승

2026-07-19 17:16:23

신진서 9단이 기신전 2국서 카타고에 승리했다. / 사진=연합뉴스
신진서 9단이 기신전 2국서 카타고에 승리했다. /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강 프로기사 신진서 9단이 2점을 깔고 마침내 인공지능(AI)의 벽을 넘어섰다.

신진서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2국에서 바둑 AI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4시간 50여분, 290수까지 가는 혈투 끝에 4집반승을 거뒀다. 접바둑이긴 하나 현존 최고 성능 AI와의 공식 대국에서 승리한 첫 기사가 됐다.

그동안 카타고는 프로기사들에게 2점을 접어주고도 사실상 완승을 이어왔다. 3점으로 버티는 기사도 많지 않았고 4점을 놓고 지는 경우까지 있었다. 10년 전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1승(4패)에 견줄 만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도 신진서는 예상 승률 99%, 18집반 우위에서 출발했다. 1국에서 예상 밖의 수에 흔들려 일찌감치 역전패했던 그는 2국에서는 초반부터 대형 정석을 유도해 판을 좁혔다. 우하귀에서 53수까지 이어진 정석으로 바둑판의 4분의 1가량을 소진하면서도 승률은 그대로 유지했다. 70수 만에 99%가 무너지고 102수 만에 뒤집혔던 1국과는 다른 흐름이었다.

신진서는 카타고의 매서운 수를 차례로 막아내며 150수를 넘길 때까지 99%를 지켰다. 고비는 중앙 백 대마 공격이었다. 160수로 상대 돌을 과감히 절단하자 집 차이는 6집에서 8집으로 벌어졌지만, 승률은 처음으로 98%까지 내려갔다. 이후 그가 상대 돌의 연결 부분을 들여다보자 카타고는 등 뒤에 백돌을 붙이며 역습했고, 승률은 한때 89%까지 떨어졌다.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신진서는 실낱같은 승리의 길을 찾아냈고, 중앙 전투에서 AI보다 정확한 수순을 밟아 결국 승리를 확인했다.

1국 참패를 설욕한 신진서는 21일 최종 3국에서 역전 드라마를 노린다. 제한 시간은 신진서 5시간과 초읽기, 카타고는 매 수 20초다. 신진서는 대국당 5천만원씩 총 1억5천만원을 받고 승리마다 5천만원을 추가로 받으며, 2승 이상이면 제네시스 G90도 챙긴다. 카타고는 타이젬에서 그래픽카드 RTX 3090 4장을 병렬 결합한 전용 시스템으로 구동됐고, 착수는 이단비 초단이 대신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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