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3구째 상황에서 발생했다. 존 상단으로 들어온 빠른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이 내려지자, 힐리어드는 당혹감과 함께 다소 불쾌하다는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타자가 방금 전 코스에 대해 분명한 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롯데 배터리는 이를 세밀하게 읽어내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포수 손성빈은 타자의 허를 찌르기보다 곧바로 4구째에도 똑같은 코스의 하이 패스트볼을 다시 요구했다. 같은 공을 연속으로 던지지 않는다는 야구 투구 배합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스스로 저버린 셈이었다. 차라리 힐리어드의 헛스윙을 유도할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하이 패스트볼이 나았다. 타자를 얕잡아 본 듯한 이 안일한 선택은 프로 무대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치명적인 패착이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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