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환경이 바뀌면서 기회를 얻고 다시 성장하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트레이드가 성공을 보장하는 만능 해법은 아니라는 점이다.
메이저리그는 그렇게 만만한 무대가 아니다. 162경기의 긴 시즌 동안 꾸준히 자신의 타격 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극소수 선수만 해낼 수 있다. 한두 달 반짝 활약하는 선수는 많지만, 상대 팀이 약점을 분석한 이후에도 계속 결과를 내는 선수는 많지 않다.
이정후 역시 마찬가지다. KBO에서 최고의 타자였지만 MLB의 긴 시즌과 끊임없는 견제를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다. 재능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6개월 동안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김혜성도 다르지 않다. 그는 분명 장점이 있는 선수다. 빠른 발, 수비 능력, 컨택 능력은 분명한 무기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1년 내내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선수는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트레이드가 아니다. 먼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트리플A에서 확실한 성적을 올리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그래야 다저스에서도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고, 설령 다른 팀으로 가더라도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김혜성은 아직 기회를 기다릴 수 있는 위치다. 다른 팀으로 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는 위험하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스타 선수라면 환경 변화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MLB에서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선수에게는 결국 자신의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학교를 옮긴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환경 변화가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결국 성적을 올리는 것은 본인의 노력과 실력이다. 김혜성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떠날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다. 트리플A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트레이드는 그 이후의 문제다. 지금은 조급한 이적론보다 김혜성이 성장할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이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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