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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김혜성 트레이드를 부추기나?'…지금 필요한 건 이적이 아니라 트리플A에서 증명할 시간이다

2026-09-15 07:41:57

김혜성
김혜성
김혜성을 둘러싼 트레이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다저스에서 입지가 좁아졌으니 다른 팀으로 가면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살아날 수 있다는 논리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환경이 바뀌면서 기회를 얻고 다시 성장하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트레이드가 성공을 보장하는 만능 해법은 아니라는 점이다.

메이저리그는 그렇게 만만한 무대가 아니다. 162경기의 긴 시즌 동안 꾸준히 자신의 타격 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극소수 선수만 해낼 수 있다. 한두 달 반짝 활약하는 선수는 많지만, 상대 팀이 약점을 분석한 이후에도 계속 결과를 내는 선수는 많지 않다.
샌프란시스코의 루이스 마토스 사례도 이를 보여준다. 부상으로 빠진 이정후를 대신해 기회를 잡았고, 초반에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 투수들의 분석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꾸준한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정후 역시 마찬가지다. KBO에서 최고의 타자였지만 MLB의 긴 시즌과 끊임없는 견제를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다. 재능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6개월 동안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김혜성도 다르지 않다. 그는 분명 장점이 있는 선수다. 빠른 발, 수비 능력, 컨택 능력은 분명한 무기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1년 내내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선수는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트레이드가 아니다. 먼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트리플A에서 확실한 성적을 올리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그래야 다저스에서도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고, 설령 다른 팀으로 가더라도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저스 역시 현재 김혜성을 급하게 정리할 이유가 크지 않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라는 것은 아직 팀에서 활용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시즌 중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중요한 보험이 된다. 오히려 다저스가 김혜성을 트레이드한다면 그때는 의미가 달라진다. 구단이 더 이상 장기적인 전력으로 보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어갔다는 뜻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김혜성은 아직 기회를 기다릴 수 있는 위치다. 다른 팀으로 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는 위험하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스타 선수라면 환경 변화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MLB에서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선수에게는 결국 자신의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학교를 옮긴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환경 변화가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결국 성적을 올리는 것은 본인의 노력과 실력이다. 김혜성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떠날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다. 트리플A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트레이드는 그 이후의 문제다. 지금은 조급한 이적론보다 김혜성이 성장할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이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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