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한화와 롯데의 행보는 사뭇 다르다. 한화 이글스는 2026시즌을 9위로 마친 뒤 발 빠르게 움직였다. 10월 10일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의 계약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올해 추락한 성적을 받아들고 구단의 새판 짜기에 나선 것이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답답할 정도로 조용하다. 2017년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시즌 종료 후 구단의 다음 체제가 어떻게 구성될지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거취를 비롯해 구단 운영의 방향을 둘러싼 결정도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윗선 인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구단 운영 전체가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새 감독 후보군을 검토하고, 차기 시즌 전력 구상을 마련하며, 코칭스태프 개편을 준비하는 일은 미리 진행할 수 있다. 최종 결정권자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과 실무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구분해야 한다.
시즌 종료 후 감독과 단장의 거취를 정리하는 것은 단순히 인사 한 건을 처리하는 일이 아니다. 새 감독을 선임하고,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외국인 선수 계약을 검토하는 일까지 연결된다.
특히 롯데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다면 이번 비시즌은 단순한 선수 보강을 넘어 구단 운영 전반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분석하고, 누구에게 어떤 책임을 물을 것인지 정리한 뒤, 새 시즌의 목표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출발점인 구단의 수장 인선부터 늦어지면 팬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다른 구단들이 새 체제를 정비하고 전력 보강을 고민하는 동안 롯데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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