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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는 더 내려갈 데가 없다는 게 희망"

"지금까지 맡았던 팀 중 가장 부담감 느껴"

2014-10-28 17:28:38

김성근한화이글스신임감독이28일오후대전한밭야구장에서취임기자회견을하고있다.(박종민기자)
김성근한화이글스신임감독이28일오후대전한밭야구장에서취임기자회견을하고있다.(박종민기자)
"한화는 더 내려갈 데가 없지 않나. 그러니 (앞으로) 올라간다는 희망 속에 있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 5시즌 중 4시즌에서나 꼴찌의 수모를 당한 한화 이글스를 바라보는 김성근 신임감독(72)은 평가는 역설적이었다. 오히려 '그렇기에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한화의 제10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성근 감독은 28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 및 기자회견에서 향후 한화 구단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김성근 신임감독은 한화의 가장 큰 문제를 '수비'라고 지적했다. "야수들이 공을 잡으러 가는지 쫓으러 다니는지 알 수가 없었다"는 그는 이번 겨울 캠프 기간 5일 중 2일꼴로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대해서는 "다이너마이트가 불발이 많다"며 "타선에 의지하는 야구는 약하다. 한 점을 지킬 수 있는 야구, 끝까지 승부를 버리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투수력에 대해서는 "투수 자체가 약하다기 보다, (약한) 수비 때문에 투수가 몰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라며 "수비가 얼마나 커버해주느냐에 따라 투수도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화 팬들에 대해서는 "팬들의 성원으로 감독을 맡게 돼서인지 처음으로 부담을 느껴본다"며 "팬들의 기대만큼 반드시 해내야겠다는 부담이 다른 팀을 맡았을 때보다 많이 있다"고 고백했다.

김성근한화이글스신임감독이28일오후대전한밭야구장에서취임기자회견을하고있다.(박종민기자)
김성근한화이글스신임감독이28일오후대전한밭야구장에서취임기자회견을하고있다.(박종민기자)
다음은 김성근 신임 감독과의 일문 일답.
◈ 밖에서 봤을 때 느낀 한화는?

= 내가 봤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수비다. 이 수비가 몇 년째 한화의 문제다. 올 겨울 캠프에서 수비를 바꿔내느냐에 내년이 달려 있다. 수비 연습이 이번 캠프의 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 상대팀 감독에서 한화 감독으로 왔는데 어떤 마음인지?

= 이번에는 감독이 된다는 생각을 거의 안 하고 있었는데 한화 구단에서 나를 부르고 팬들이 힘 실어줘서 다시 야구장에 오는 기회가 생겼다. 과거 13번 감독했던 것보다 굉장히 얼떨떨하다.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걱정 속에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오랫동안 감독을 해서 그런지, 하루하루 긴장 속에 사니 이제야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 3년간 고양 원더스 맡으며 프로야구를 봤을 때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은?

= 확실히 옆에서 보니 벤치에서 못 봤던 것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감독의 세대 교체가 되고 있어서 그런지 새로운 흐름 속에서 시합을 하는 구나를 많이 느꼈다. 야구장으로 많은 팬이 찾아오고, 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야구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나 이런 의문 갖고 살았다. 야구를 발전 시키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

◈ 한화가 3년 연속 꼴찌를 차지했다. 앞으로 한화가 나아질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지 않나. 그러니 올라간다는 희망 속에 있다. 어떤 방법을 쓰느냐가 문제인데. 선수들에게도 얘기했지만 현실속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한화가 갈 방법이지 않나. 지난 3년간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오늘부터 어떻게 변화한다는 의식 속에 움직이느냐가 승부처다.

◈ 감독들의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이다. 젊은 감독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느낌이 어떤가?

= 승부 속에 들어가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거의 다 제자들이지만 승부 속에 들어가면 제자라는 의식은 사라진다. 감독들의 세대 교체는 우리 세대데 대한 아쉬운 점도 있다. 다시 우리 세대 희망 주는 결론을 낼 필요가 있지 않을까.

◈ 젊은 선수 키운다는 것 외에 전력 보강을 위해 바라는 부분은?

= 욕심 같아서는 FA에 있는 선수들 다 데려오고 싶다. 밖에서 계약하고 인터뷰 할 때는 (한화에) 젊은 선수가 많다 싶었는데, 막상 안에서 보니 나이 든 선수가 많더라. 투수는 젊은데 야수는 나이들었다. 어떡하지 싶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젊게 만드느냐가 내 몫인 것 같다. 김태균 선수도 30대인데 20대로 내려가야 하지 않을까.

◈ 밖에서 한국 프로야구 수준은 어떤가. 또 내년에 한화 4강에 갈 것 같은가?

= 우리나라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준으로 많은 변화가 왔다고 본다. 제일 문제점은 FA에서 선수들 연봉이 너무 올랐다. 그 속에서 자기 한계에 도전하는 게 부족하고, 안주하는 모습을 봤다. 악착같이 순간에 내던지는 절실한 느낌이 부족하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목표는 취임식 전에 김태균 선수와도 얘기했는데, 내년에 한화는 시즌 끝나면 악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시즌 끝나고 웃어야지.

◈ 고양 원더스 해체하고 무슨 생각을 했나. 또 요즘 프로야구가 1등팀과 꼴등팀이 고착화하는 것에 팬들의 우려가 있다. 이를 어떻게 보는가.

= 고양 원더스 해체는 내 야구 생활 중 처음으로 안 짤린 것 아닌가 싶다. 그 이후 1주일 정도는 아무도 나를 안 불러서 마음 비우고 있었는데….

상위팀과 하위팀이 고착화되는 것을 보면, 야구의 승패는 전력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갈리지 않나 싶다. 이걸 파고 들어가면 여기에 야구가 있고 승부가 있다.

◈ 김성근이 감독을 맡은 14번째 팀 한화는 어떤 의미인가?

= 다시 돌아왔다는 생각에 감개무량하다. 한화, 대전이라는 팀은 그만큼 야구의 도시였고 역사이다. 그것을 다시 찾는 기회가 나에게 왔다. 오늘 대전 톨게이트를 지나며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의식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반드시 상위권에서 싸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코칭 스태프 교체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 코치진 구성은 많이 고민했다. 내가 계약이 늦게 돼서 그제 밤 새벽 4시까지 고민한 끝에 결정했. 모든 게 새로와지지 않나 싶어서 그런 인사 조치가 됐다.

김성근한화이글스신임감독이28일오후대전한밭야구장에서취임식을마친뒤선수단대표김태균과상견례를하고있다.(박종민기자)
김성근한화이글스신임감독이28일오후대전한밭야구장에서취임식을마친뒤선수단대표김태균과상견례를하고있다.(박종민기자)
◈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들어갈 건지.

= 내가 아까 '한화는 이발값이 없나'라고 지적했으니 우선 내일부터 다들 머리 깎고 오겠지. 연습은 5일 중 2일은 수비만 할 거다. 대전 구장이 넓어져서 그런지 외야수들이 공을 잡으러 다니는지, 쫓으러 다니는지 알 수가 없더라. 우선 그 점부터 고칠 것이다. 참고로 김태균 선수는 당분간 죽을 것이다.

◈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유명한데, 한화에 정착시킬 야구스타일은?

= 그 다이너마이트가 불발할 때가 많다. 한 점을 지키는 야구, 끝까지 승부를 버리지 않는 팀 을만들겠다. 타선에 의지하는 야구는 부족하다. 수비 속에서 지키는 야구를 해야 한다. 한화가 마음이 좋아서 그런지 점수를 자꾸 주는데 이걸 안 주는 야구를 해야 할 것이다.

◈ 한화 2군의 젊은 선수들 잠재력은 어떻게 보나.

= 한화 2군 선수들이 악착같이 플레이를 하더라. 내가 자주 가서 지켜보고 1군 합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 용병에 대한 생각과 계획은?

= 어제 용병 선수들 봤는데 볼 때마다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가더라. 용병은 전력상 필요하니 신중하게 고를 것이다. 팀컬러에 맞춰 선발과 마무리를 지금부터 생각할 것이다.

◈ 한화는 투수력도 문제라는 얘기가 많은데, 투수력은 어떻게 평가하고 강화할 방법은?

= 내가 말하는 수비란 투수 중심의 수비이지 야수만 하는 수비가 아니다.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투수들 성적 자체로 볼 때 승과 함께 패도 많다. 이 패를 어떻게 승화시키느냐도 생각해야 한다. 투수가 약하다가 아니라 수비 때문에 몰린게 많았다. 수비가 얼마나 커버해주느냐에 따라 투수도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대전 구장 넓어졌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센터쪽이 굉장히 넓어졌구나 하는 생각은 든다. 야구장 자체로 봤을 때 넓어진 건 좋은 거고, 그 전에 야구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중요하다. 외야수 선정과 송구, 중계 플레이가 중요하다.

◈ 야구의 신이라는 의미의 '야신' 별명, 어떻게 생각하나?

= '야구의 신'이란 건 없다. 내 별명은 '잠자리 눈깔'이 좋다.

◈ 대전 한화 팬들에게 하고픈 말은?

= 82년 프로야구가 시작할 때, 내가 여기서부터 시작했다. 비가 와서 고인 물 속에서 경기한 기억이 떠오른다. 팬 여러분들이 성원해 주셨는데, 그래서인지 감독을 맡으면서 부담스럽다는 것을 처음 느껴본다. 결과에 대해 의식한 적 없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의식된다. 팬들의 기대만큼 반드시 해내야겠다는 부담이 다른 팀때보다 많이 있다.대전=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yooy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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