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용병’이라는 개념이 프로 스포츠 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과거 전쟁터에서 사용됐던 단어가 이제는 스포츠계로 넘어온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승부를 가려야 하는 냉혹한 프로스포츠 세계가 전쟁터와 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 태어난 선수를 포함하여 타국에서 온 선수들도 일정 보수를 받고 해당 구단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 이는 과거 ‘용병’과 꽤 흡사한 모습이다.
‘리즈 사건’으로 본 ‘용병과 외국인 선수 사이’
그러나 ‘용병’이란 단어는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급료를 받고 대신 싸워주다가 계약이 끝나면 ‘뒤도 안 돌아보고’ 자신의 근거지로 돌아간다는 사실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그라운드의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이 될 수밖에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그래서 용병들은 자신의 수입만 신경 쓰고 받은 만큼만 싸워주면 되기 때문에 ‘동료애’나 ‘소속감’, ‘충성심’과는 거리가 먼 셈이다. 그래서 ‘용병’이 아니라 ‘외국인 선수’라고 고쳐 부르려는 이유도 그들을 ‘동료’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을 거쳐 간 여러 외국인 선수들 중에는 자신들의 수입 여부와 관계없이 꽤 오랜 기간 한 구단을 위해서 충성을 다 한 이도 있었다.
그런 점에 있어서 LG 트윈스가 재영입을 추진했던 리즈의 ‘계약 무산 소식’은 외국인 선수 선발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해 준다. 프로스포츠가 ‘자본’의 논리로 움직인다고는 하지만, 많은 돈을 받는 만큼 외국인 선수도 스스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즈는 자신의 SNS 계정에 LG 복귀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밝혔다가 이를 번복하고 말았다.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무례’였다. 더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전체를 얕보고 있었다는 의혹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사실 국내에서 ‘외국인 선수’로 녹아 드려는 선수는 어떠한 형태로든지 자신의 몸값을 높여 그 이상의 무대에 진출하거나 한국에서 기복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효자’로 거듭난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들은 국내 팬들에게도 끊임없는 사랑을 받으며, 한국을 떠난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리즈와 같이 ‘용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모습을 보이며 제 갈 길을 찾아간 선수들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외국인 선수’와 ‘용병’ 사이에는 이처럼 ‘기저부’가 공통분모로 연결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그 속은 전혀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매우 당연한 이야기지만) 프로 스카우트 팀이 선임하려는 이도 ‘용병’이 아닌, ‘외국인 선수’인 셈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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