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스는 14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LG와 6강 플레이오프(PO) 홈 4차전에서 77-63 대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15일 하루를 쉰 뒤 16일 LG의 홈인 창원에서 운명의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18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와 4강 PO(5전3승제)를 벌인다.
이날 이승현은 2차전 때처럼 상대 에이스 데이본 제퍼슨(198cm)을 수비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평균 22점)에 오른 특급 선수. 외국인 선수가 막아도 힘겨운 상대를 올 시즌 신인이 맡았다.
전반 제퍼슨은 약 15분을 뛰며 10점 2리바운드 3도움을 올렸다. 정규리그 성적만 따지만 평균 득점의 절반이 못 미쳤다. 실책도 2개를 저질렀다. 이승현의 힘있는 수비에 적잖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주포의 미묘한 흔들림은 LG에 영향을 줬다. 전반 오리온스가 34-29로 앞선 이유였다.
제퍼슨의 수비가 가능한 것은 유도 선수 출신인 이승현의 타고난 힘 때문이다. 이승현이 처음 접한 스포츠는 농구가 아니라 유도였다. 키와 덩치가 커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했다. 이듬해 선수 출신인 부모님의 피를 받아 운명의 농구로 옮겨갔지만 어린 시절 익힌 힘과 기술은 남아 있었나 보다.

이승현은 참 열심히 수비했다. 쿼터 종료 3분35초 전 상대 픽앤롤로 바꿔 맡게 된 가드 김시래(10점 8도움)를 끝까지 쫓아가 공격권을 따냈다. 종료 50여초 전 제퍼슨과 김종규의 골밑 공격을 버텨내 막았다.
공격에서도 알토란 같았다. 전반에만 팀 최다 6리바운드로 골밑을 지킨 이승현은 적극적인 커트인 등 7점을 올려줬다. 3쿼터에도 쿼터 종료 12초 전 3점 라인 부근 미들슛 등 6점을 보탰다. 오리온스는 3쿼터까지 60-48, 12점 차로 앞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승현은 승부가 사실상 갈린 4쿼터에는 김종규를 막기도 했다. 오리온스는 종료 3분40초 전 트로이 길렌워터(21점 5리바운드)의 레이업으로 72-58까지 앞서 승리를 예감했다.
이날 제퍼슨은 17점 7리바운드에 머물렀다. 13점 7리바운드를 올린 유도 선수 출신 이승현의 슈퍼 파워가 빛을 발한 경기였다.
경기 후 이승현은 "오늘 목표가 제퍼슨을 20점 밑으로 묶는다는 것이었는데 이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도의 덕을 봤느냐"는 말에 "아니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신체 조건을) 잘 물려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고양=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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