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후인정은 한 번 은퇴를 했었다.
1997년 현대자동차서비스(현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17년을 뛰었다. 그 사이 V-리그 우승도 두 차례 경험했다. 하지만 나이는 속이기 어려웠고, 2013년 현대캐피탈에서 은퇴했다.
18일 열린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후인정은 한국전력 주장 자격으로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함께 미디어데이에 나선 김세진 감독이 후인정과 동갑(학번은 하나 아래)이니 얼마나 오래 현역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사실 한국전력의 주인공은 후인정은 아니다.
한국전력은 전광인과 서재덕, 그리고 외국인 선수 쥬리치, 세터 권준형 등이 주축으로 뛰면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후인정의 올 시즌 성적도 10점이 전부다. 그 중 블로킹으로 3점, 공격으로는 7점을 올렸다. 후배들 덕분에 마흔이 넘어서 포스트시즌을 다시 경험하게 됐다.
후인정은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다. 은퇴까지 생각했다가 다시 선수 생활을 하는데 이런 자리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면서 "서재덕과 권준형이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따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인정도 "젊기에 경험이 없다. 나랑 방신봉, 하경민, 주상용 정도가 경험이 있다"면서 "스타팅으로는 못 들어가지만,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단기전이라 주문도 많이 하고 있다. 많이 대비했으니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퇴를 번복한 뒤 처음으로 꼴찌라는 경험도 했지만, 후인정은 다시 포스트시즌에 나설 기회가 올 거라 믿었다. 그만큼 한국전력 후배들의 기량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후배들을 믿고 있기에 우승도 자신하는 후인정이다.
후인정은 "이런 기회가 다시 올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삼성화재, OK저축은행에 비해 결코 떨어지는 선수들이 아니다. 그래서 충분히 기회가 올 거라 믿었다"면서 "조금 말하기 어렵지만, 자신은 있다. 플레이오프도, 챔피언결정전도 자신이 있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후배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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