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LG는 "제퍼슨에 대해 최고 수준의 자체 징계인 퇴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모비스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 경기 국민의례 때 이어폰을 낀 채 몸을 풀어 논란을 빚은 행위에 대한 것이다.
이후 행동이 더 큰 문제였다. 팬들의 비난이 쏟아진 18일 자신의 SNS에 양 손가락 욕설을 하는 흑인 남성의 사진을 올린 데 이어 19일 사과 기자회견 직전 이번에는 같은 손 모양을 하는 자신의 사진을 올려 더 큰 논란을 만들었다.
2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릴 모비스와 2차전은 당연히 LG의 열세가 예상됐다. 올 시즌 득점왕(평균 22점)이자 8.9리바운드를 해준 제퍼슨이 빠졌으니 당연했다. 더군다나 불미스러운 퇴출에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제퍼슨 없어도 LG 선수들 '똘똘'
하지만 LG는 제퍼슨이 빠졌다고 해서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었다. 에이스가 빠졌지만 남은 선수들은 충분히 그 공백을 메울 능력이 있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문태종과 신인왕 김종규, 여기에 3년차 숙성된 가드 김시래까지 국내 선수들의 힘이 모비스에 뒤지지 않았다. 제퍼슨 없이 홀로 뛴 크리스 메시도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전열을 정비한 모비스는 후반 반격에 나섰다. 리카르도 라틀리프(11점 6리바운드)의 골밑과 박구영(11점 5리바운드)의 3점포를 앞세워 맹추격한 모비스는 4쿼터 초반 양동근(14점 4도움)의 3점포와 속공 등으로 1분40초 53-5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승부는 피를 말리는 시소 게임으로 이어졌다. 모비스가 양동근과 함지훈(16점 4리바운드 4도움) 등 챔피언결정전 MVP 출신 타짜들이 활약하면 LG는 메시를 이용한 2 대 2 플레이로 맞섰다.
▲막판 문태종 3점포 작렬 '해결사'
승부처에서 LG의 투혼이 빛났다. 종료 4분 20초 전 문태종(12점)이 통렬한 3점포를 터뜨리며 67-62, 5점 차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문태종은 종료 1분52초 전에도 골밑슛을 성공시켜 71-65 리드를 이끌었다. 종료 1분여 전에는 주장 김영환(12점)이 천금의 미들슛으로 6점 차 리드를 지켰다.

제퍼슨 없이도 거둔 값진 승리였다. 메시는 이날 양 팀 최다 21점 25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치며 제퍼슨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종규가 16점 3리바운드, 김시래가 10점 9도움으로 힘을 보탰다.
LG는 오리온스와 6강 PO에서도 제퍼슨 없이도 승리를 거뒀다. 3차전에서 제퍼슨이 테크니컬 파울 등 파울 트러블로 20분여만 뛰었지만 74-73 짜릿한 막판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제퍼슨 없이도 충분히 상대와 맞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모비스와 PO 2차전은 그 가능성을 온전히 확인한 경기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LG는 분별없는 외국인 선수 하나 없어도 흔들릴, 그런 팀이 아니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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